




액셀 월드 3화, 이번편은 설명이 굉장히 많았네요. 솔직히 한번 들어서는 제대로 감이 안오고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두어번은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흑설공주가 게임에서 몇명밖
에 없는 레벨 9의 거물급 인사라는 사실은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속된 세계를 나누어 다스
리는 레벨 9의 '높으신 분'들은, 레벨 10이 되기 위해서는 레벨 9끼리 싸워야 하며, 한번이라도
패하면 그 즉시 프로그램을 언인스톨 당한다는 가혹한 룰을 알게 되자, 혹시나 잘못되면 아예
가속 세계 자체에 접속할 수 없게 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레벨 10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한
모양입니다. 서로 애매모호한 불가침 조약을 맺고 제자리에 머무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흑설
공주는 '게임에서는 더 높은 곳을 노려야 한다'면서 평화를 깨뜨리려고 시도, 실제로 레벨 9
가운데 한명을 쓰러뜨리고 배신자로 낙인 찍혀서 쫓기는 신세가 된 모양입니다. 남주인공인
하루유키도 그런 흑설공주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 같더군요.
한동안 수배 상태에서 도망다니던 흑설공주. 하지만 결국에는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그만 자신
이 바로 그 '수배자'라는 사실과 함께 '리얼에서의 정체'까지 들킨 것 같습니다. 리얼에서 습격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은 상태. 흑설공주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체
가 알려진 이상 자신도 상대방의 진짜 정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주인공 하루유키에게
유력한 용의자를 한명 지목해서 보여줍니다. 그 용의자는 바로 하루유키의 소꿉친구인 '치유리'
였으니... 하루유키는 설마 그럴리가 없다면서, 자기가 치유리와 '직결'(케이블로 직접 연결하는
것)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그녀를 만나러 가더군요. 하지만 준비된 케이블의 길이가 워낙 짧아서,
하루유키는 침대에서 거의 치유리를 덮치는 듯한 자세로 직결하여 대화를 나누게 되죠. 2ch에서
는 통통한 하루유키가 치유리를 찍어 누르고(?) 있는 듯한 포즈가 상당히 '에로틱'했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후덜덜덜)
아닌 게 아니라, 하루유키가 치유리와 직결된 상태에서, 한편으로는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말들
을 꺼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치유리에게 무언가 수상한 점이 없는지 조사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유키가 허공에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마치 치유리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더라니까요. 하필 그런 식
으로 절묘한 상황을 조성한 것은 역시나 의도적으로 서비스를 노린 거려나요? 어쨌든 전체적으
로 설명과 대사가 굉장히 많은 에피소드였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하루유키가 치유리를 침대 위
에서 덮치면서 손으로 만지는 듯한 착각을 주는 아찔한 서비스씬을 보여준 덕분에 지루함은 상
당 부분 커버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다만, 저러다 어째 치유리가 하루유키에게 깔려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좀 있었습니... (퍼퍼퍼퍽)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치유리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어느 정도 풀고 서로
상당 부분 이해했다고 생각한 하루유키가 '설마 치유리는 아니겠지'하고 조사를 끝내려는 순간,
문득 '백도어'를 발견하고 놀라는 장면이 나오면서 엔딩으로 이어지던데요. 하루유키가 발견한
'백도어'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다음편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흑설 공주의 엄청
나게 많은 설명 대사 (담당 성우가 다소 힘들어 하는 것 같지 않느냐는 평도 나오더군요.)를 비
롯해서, 하루유키와 치유리의 아찔하면서도 위험한 '침대 서비스씬'이 인상적이었던 한편이었
던 것 같습니다. 치유리와 흑설공주가 하루유키를 사이에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
도 눈길을 끌던데요. 역시나 하루유키도 여심을 뒤흔드는 죄많은 남정네인 겁니까? (후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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