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아하니, 소우시는 어려서부터 일족에 의해 감금 상태에서 지낸 듯. 자유를 되찾기 위해 그
는 자신의 매력(?)를 십분 활용하여, 권력 있는 여성을 유혹하고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 삶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속마음이야 어떻든) 항상
능글능글한 웃음을 짓고 오직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것만 궁리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뱃
속이 시커먼' 캐릭터가 되어 버린 거죠. 하지만 그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작전이 성공하여, 소우시는 훨씬 더 권력이 강한 '쇼키인' 가문의 저택에서 살게 되며, 그 댁
도련님인 '카게로'를 모시게 됩니다.
그러던 중, 글씨를 무진장 못쓰는 카게로의 지시로 소우시는 그의 약혼자인 리리치요와 편지
를 주고 받는 일을 하게 되는데요. 오호라, 이게 바로 소우시가 리리치요에게 감추고 있던 중
요한 비밀이었군요. 카게로의 명의로 리리치요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지만, 카게로의 터무니
없는 성격을 곧이 곧대로 재현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소우시는 결국 자기 멋대로 상상한 리
리치요라는 아가씨가 좋아할만한 이상적인 남성상을 설정해 놓고, 그에 맞춰 일종의 연기를
하면서 편지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무수히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소우시. 인간다움을 조금씩 되찾아간다고나 할까요? 리리치요가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건방
지고 악담을 좋아하는 로리로리한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잠시 실망하기도 합니다
만, 그것도 잠시뿐...
나중에는 가공의 인물 '카게로'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담아 편지를
쓰기도 하는 소우시. 리리치요로부터 '처음으로 진정한 당신을 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감
격하게 됩니다. 일웹에서는 두 사람이 편지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그 과정에서 소우시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면서 '신과 같은 에피소드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소우시는 완벽한 리리치요 스토커
(...)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거 어째 감동적인 과정을 거쳐서, 무시
무시한 결과가... OTL)





소우시가 밝히지 말았으면 했던 진실... 리리치요와 편지를 주고 받은 상대는 카게로 자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결국 폭로해 버립니다. 소우시는 괴로워하지만, 리리치요는 마음
의 상처 같은 건 고사하고 '그런 사실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대꾸하더군요. 카게로의
성격상 도저히 그런 멋진 편지를 쓸 수 없다는 사실쯤은 뻔히 알 수 있다는 것... 충분히
말이 되는 이유로 소우시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하는 리리치요의 모습을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엄청나게 감동했다고 또다시 극찬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게로도 결국은 착한 놈(!)이었던 듯, 리리치요에게 문제의 그 편지를 쓴 사람이
소우시라는 사실까지 마저 밝히고는 시원스럽게 물러납니다. 그제서야 리리치요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소우시가 자신에 대해 이미 굉장히 잘 아는 것 같았던 이유를 알게 되죠.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야 말로 서로가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아는 상태에서 펜팔
친구(?)끼리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소우시가 리리치요
를 꽉 끌어안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이야기는 엔딩. 일웹에서는 '저 친구 보소... 은근슬쩍
감동을 틈타 리리치요를 안고 바닥에 쓰러뜨리네...'라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요.
여하튼 여러가지로 정말 감동적이었던 에피소드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 한마디로 소우시의 고민을 당장 날려버린 리리치요의 묘한 카리스마(?)
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어거지로 상황을 정리한 게 아니라, 가만 잘
생각해 보면 카게로의 성격상 그런 편지를 쓸 수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충분히 알 수 있다
는 점에서 상당히 말이 되는 문제 해결책이었다는 것이 더더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듯
싶더라고요. 다음편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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