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드 아트 온라인 21화, 리파와 키리토가 어느덧 세계수 근처에 있는 커다란 도시에 도착하여
로그 아웃하고 다음날을 기약할 무렵 (배경 작화가 변함없이 아주 끝내주더군요.)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탈출한 아스나는 어딘가 로그아웃할 수 있는 콘솔이 없나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조심
스럽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스나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면서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던데
요. 드디어 아스나의 역습인가요? 한동안 리파 = 스구하에 상당히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이번편
에서 모처럼 제대로 된 반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탈출하던 도중 아스나는 스고우가
가상 현실 공간에 만들어 놓은 비밀 실험실을 발견하게 되죠.
일웹에서는 굳이 가상 현실 공간에 실험실을 만들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이에 대해 원작팬들은 불법 실험이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를
피해서 보안 유지가 쉽고 유사시 증거 인멸도 용이한 가상 현실 게임 속에 실험실을 만든 거라고
답변한 모양입니다. 거기다 가상 현실에서 실험하면 현실 세계에서의 실험실 유지비 보다 훨씬
싸게 실험할 수 있다는 답변도 나왔더군요. 뭐,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를 너무 깊숙이 따지면
한도 끝도 없으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골치 아프게 따지기 시작하면 인간의 의식
이 어딘가 시스템 안에 갇혀서 로그아웃 하지 않으면 돌아올 수 없다는 상황 자체부터가, 과학적
으로 말이 안되지 않느냐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실험실의 무시무시한 풍경에 경악하던 아스나는 구석에 있는 콘솔을 발견하고 기쁨을 감
추지 못합니다. 이제 저 콘솔에 다가가서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이 지긋지긋한 세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순간, 갑자기 뒤쪽에서 다가온 민달팽이(...) 모양의 아바타 두마리가
촉수(!)로 아스나를 확 붙잡아 버립니다. 스고우의 부하 연구원들인 듯한데요. 그렇습니다. 수많은
신사분들께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촉수씬이 드디어 시작된 것입니다. (원작팬들의 설명에 따르
면 부하 연구원들이 굳이 민달팽이 모양의 아바타로 접속한 것은 '절대로 촉수씬을 위해서가 아니
라' 오로지 좀더 효과적으로 실험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로그아웃 버튼 코앞에서 붙잡힌 아스나는 자신이 스고우의 친구이며 실험실을 견학하고 돌아가
려던 참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만, 민달팽이 아바타들은 속지 않습니다. 스고우가 새장에 가둬
두었던 아스나가 틀림없다고 알아보더군요. 한놈이 로그아웃하여 스고우에게 보고하러 간 사이,
다른 한놈은 징글징글 하고 능글능글 맞게 아스나를 괴롭힙니다. 일웹에서는 '힘내라, 민달팽이!
좀더 힘내서 아스나를 괴롭혀라! 그래, 거기다! 거기를 좀더!'하면서 노골적으로 응원하는 사람
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감독이 힘을 쏟아 만든다고 농담을 하더니만, TV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감안하면, 꿈틀꿈틀거리는 촉수의 움직임을 확실히 최선을 다해 신경써서 만든 것 같더라고요.
일웹의 신사분들은 이번 촉수씬에 대해 '이건 무슨 18금 애니메이션이냐?' '아아, 좋은 촉수씬이
다.' '한평생 잊지 못할 굉장한 경험을 했다!' '오늘밤은 촉수씬 때문에 배불러서 잠이 안올 것 같
다' '이번편은 전설이 될 것이다' '겨울 코믹의 SAO 동인지가 또 두꺼워질 것 같다!' 등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던데요. 물론 진짜 어둠의 애니메이션의 촉수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위인데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다 보여주는 것 보다
적당히 가린 게 더 흥분되는 것처럼, 18금이 아닌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촉수씬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흥분된다는 반박도 있었고요. 다름 아닌 '토마츠 하루카'가 연기하는 '아스나'의 촉수씬이기 때
문에 뜨거운 반응이 나온 거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겠
습니다. (결국은 또 취향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한바탕 촉수씬을 당한 아스나는 상대방의 촉수를 깨물면서 반항하기도 하지만, 끝
내 로그아웃 버튼을 코앞에 둔 채 도로 끌려가 새장안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현실에서 출장중인
스고우는 연락을 받고 격노하여, 당장 새장의 비밀번호를 바꾼 다음 24시간 감시하라고 명령한 모
양입니다. 아스나의 앞날이 걱정이로군요. 무슨 카드 같은 걸 손에 쥐고 있던데, 그게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웹의 일부 신사분들 중에는 스고우가 돌아와서 아스나를 더
괴롭혀주기를 오히려 기대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모양입니다. OTL)



한편, 부인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다가 붙잡혀서 징그러운 민달팽이들에게 촉수 조교(...)를
당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는 키리토. 현실로 돌아와서 여동생 스구하가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하자
'그러면 안되지!'하면서 목덜미에 찬물을 집어넣는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일웹에서는 '완전히 변태
신사!' '이봐, 여동생이 잠을 못잔 건 바로 너 때문이란 말이다!'하는 반응이 나온 듯. 그리고 스구하
는 아스나를 면회하러 병원으로 향하는 오빠를 따라나섭니다.





병실에서 아스나의 손을 붙잡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오빠를 보자, 스구하는 자신에게
는 더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우울한 기분으로 게임에 접속하여 키리토를 만난 리파.
상대방이 누구인지 당연히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실연당했다'고 울면서 하소연합니다. 그런 리파를
따뜻하게 위로해주면서 슈퍼 이케멘 타임을 선보이는 키리토. 본의 아니게 병주고 약주는군요. 덕분
에 기운을 차린 리파는 키리토와 함께 번화한 도시 안을 걸으면서 점점 세계수로 다가갑니다. 세계수
의 웅장한 작화가 참으로 멋져 보이던데요. 이제는 저 높은 세계수를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고민이죠.
일전에 한번 통했던 다단로켓식 수법은 운영측이 무슨 장벽을 만들어 막아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외
부에서는 올라갈 방법이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 사정을 들은 직후, 유이가 갑자기 '저 위에 엄마가 있다!'는 말을 꺼내자 (일웹에서는 유이가
어떻게 세계수 위에 있는 아스나의 플레이어 ID를 감지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더군
요. 유이의 감지 범위가 원래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 않느냐는 겁니다.) 키리토는 땅을 박차고 다짜
고짜 날아올라 갑니다. 방금 전에 외부에서는 올라갈 방법이 없다는 얘기를 나눈 것도 일순 잊어버
린 걸까요? 그런 키리토를 보면서 놀라서 소리쳐 부르는 리파의 모습에서 이야기는 엔딩. 일웹에서
는 '키리토 너무 멋지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엄마가 저기 있다'는 유이의 말 한마디에 거의 반사적
으로 리파를 버리고 무작정 날아오르는 키리토의 모습을 보면서, '리파가 불쌍하다!' '여기서도 실연
이냐?' '이건 가망 없다!'라는 평도 나온 것 같습니다. (게임 속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커플들을
부러워하는 표정을 짓더니만... 정말 안타깝네요. OTL)

이번편은 웅장한 배경 작화, 스구하의 귀여운 모습, 리파가 실연당했다면서 괴로워하는 장면 등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오래간만에 나온 아스나의 역습(...)이 아주 강렬했던 한편이었던 것 같
습니다. 특히나 이미 언급한 것처럼 팬들 사이에서는 촉수씬이 엄청난 화제던데요. 제작진의 작품
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촉수씬이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원작 파워도 원작 파워이
지만, 무엇보다 제작진의 그런 열정이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대히트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눈에 띄던데요. 앞으로도 마지막편까지 제작진이 그런 열정을 잃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
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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