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OOOM! 8화, 자신이 게임 속에서 남주인공 사카모토 료타와 결혼한 바로 그 '히미코'라는
사실을 끝끝내 숨기고 말하지 않는 히미코. 알고 보니, 이케멘 답게(!) 사카모토 료타는 게임
속에서도 항상 히미코를 다정하게 대해줬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현실에서도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줬으니 히미코로서는 그저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겉으로는 츤츤거리지만, 속으로
는 그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감격하고 또 감격해 할 뿐이죠. 사실상 공략은 거의 끝난 듯한
느낌입니다. 일웹에서는 '세상에 이렇게 멋지고, 다정하고, 똑똑하고, 멘탈 강하고, 운동 신경
까지 뛰어난 은둔형 외톨이는 또 처음 봤다.'는 평도 나오더라고요. 지상 최강의 은둔형 외톨이
라고 해야 하나요? (퍼퍼퍼퍽)
그러던 중, 료타는 히미코가 잠결에 유령처럼 생긴 이상한 사람을 봤다고 비명을 지르며 무서워
하자, 혹시라도 레이더를 피해 몰래 숨어있는 적이 있을까봐 찾으러 나서는데... 그러다가 벌써
반년째 섬에서 살고 있는 여자 게임 참가자를 만나게 됩니다. 료타나 히미코 보다 한 기수 선배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남자를 불신하는 그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히미코. 그녀는 원래 간호사
로, 존경하는 의사가 의료 사고에 휘말리자 도와주려고 갖은 애를 다 썼는데, 그 의사가 그만 배
신하고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우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매장된 아픈 기억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사라지기를 원하는 사람'을 적어내라고 하니까 당연히 그 의사의 이름을 적어냈던 건데요. 자기
자신도 누군가에게 이름이 적히는 바람에 함께 섬으로 끌려오게 된 모양입니다.
이 또한 무슨 질긴 악연인지 함께 섬으로 끌려오게 된 의사와 간호사. 의사는 과거는 잊어버리고
힘을 합쳐 섬을 탈출하자면서 간호사를 유혹, 둘이서 다른 플레이어를 쓰러뜨리고 칩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간호사는 의사를 사랑하게 되면서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심하지 않았는데,
녹색 칩이 6개 모이자 의사는 또다시 간호사를 배신하고 그녀를 죽이려 했던 듯합니다. 간호사는
겨우 목숨은 건졌으나 칩이 박혀 있던 한쪽 팔이 날아가 버렸다고 하네요. 의사는 바닥에 떨어진
그 칩까지 총 7개를 모아 유유히 섬을 빠져나갔고, 간호사는 한쪽 팔을 잃은 채 섬에서 반년 넘게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칩을 6개 모았을 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시험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충고를 해줍니다.
녹색 칩을 다 모으면 헬리콥터가 내려와서 게임을 클리어한 사람을 실어가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료타. 그렇다면 어떻게든 칩을 7개 모아서 헬리콥터를 부른 다음, 그 헬리콥터의 조종사를
위협하여 모두 함께 섬을 탈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같이 힘을 합쳐 헬리
콥터를 타고 섬을 탈출하는 훈훈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오르는 료타. 이때 나온
상상도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그리고 히미코를 마음에 들어하는 간호사와 작별한 채, 타이라 아저
씨에게 서둘러 돌아갑니다. 그런데 그 무렵 타이라 아저씨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아저씨
를 치료해주고 (무슨 꿍꿍이에서인지) 곁에 붙어 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바로 간호사를 배신한 그 인간 쓰레기 같은 의사였습니다. 그 의사가 '젠장, 여기 또 끌려
오다니'하고 투덜거리는 장면에서 엔딩. 일웹에서는 '또 섬에 끌려오다니, 대체 얼마나 원한을 많
이 산 거냐?'라고 뿜었다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이번주 엔딩 일러스트는 바로 그 유령 같은 외모의 간호사. 일웹에서는 멍하니 보다가 기절할 뻔했
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확실히 상당히 무섭네요. '링'의 사다코를 패러디한 거라는 의견도
있던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번편은 잠시 쉬어가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넘어가
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 모든 상황을 즐기듯 지켜보는 생존 게임 주최측(?)의 모습도 상당히
신경쓰입니다. 또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위험한 여자 캐릭터도 새로 등장
했죠. 다음편에서는 다시 처절한 전투씬이 나올 모양인데요. 과연 어떤 전개가 나올지 기대해 보겠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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