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작' 첨부 사진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일본 NHK 뉴스 기사 보기)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PC를 원격 조작
하여 협박문을 쓰는 등의 범행을 저지른 '진짜 범인'을 자처하는 사람이 메일로 자살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특히나 그 메일에 첨부된 사진에서 넨드로이드 마도카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 바람에 더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NHK 등 일본의 메이저 언론에서 연일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는 어떤 작품인가'
'범인이 저 피규어 사진을 보낸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
는 모양입니다. 본의 아니게, 마도카 마기카가 새삼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게 되었군요. 가령,
NHK 뉴스에서는 평론가의 말을 인용하여...
[ 메일에는 '내세에서 또'라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연상시키는
말이 있다. 진범은 그 애니메이션을 좋아할지도 모르지만, 거꾸로 그런 인물상을 연기하면서
반응을 즐기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또한 피규어는 널리 유통되고 있으므로 자신이 특정되
지 않으리라는 것도 계산했다고 생각한다. ]
... 라는 식으로, 범인이 마도카 마기카의 팬이라 '루프'가 연상되는 '내세'라는 표현을 썼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행적으로 미루어 볼 때 워낙 교활한 인물이므로 오히려 그게
전부 연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즉, 애니메이션을 좋아하
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다는 거죠.
일웹에서는 '이번 자살 메일도 틀림없이 경찰을 놀려주려고 저지른 장난 편지일 것'이라면
서, '일본 경찰은 왜 이렇게 무능하냐? 계속 범인한테 당하고만 있잖아? 내가 낸 세금을 낭
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불평하는 의견이 적지 않더라고요. 이거 정말 명탐정
코난이라도 불러와야 하나요? (나중에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명탐정 코난 만화에서 정말
이번 사건을 작품 소재로 써먹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없지 않더라고요.)
'마도카' 피규어 매출 급상승. PC 원격 조작 사건의 뜻밖의 여파? (일본 J-CAST 뉴스)
한편, 이번 사건 보도의 영향 때문인지, 지난 2011년 8월에 발매된 바 있는 '넨드로이드
카나메 마도카' 피규어의 아마존 재팬에서의 매출이 급상승하기도 했답니다. 일웹에서는
'이러다가 마도카 넨드로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전부 용의자가 되는 거 아니냐'는 무시
무시한 농담까지 나오더라고요.
어쨌든 이번 범인, 마도카 마기카 한번 제대로 홍보해주네요. 워낙 시끌시끌한 사건이기
때문에 일본의 메이저 언론이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어, 그 홍보 효과는 비싼 광고를 대대
적으로 띄우는 것보다 오히려 더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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